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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kits 2004/09/09 06:32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05. 로마 가는 길 

    diary – 5. to Rome

    2004년 9월 7일 20:32 D+6
    스카우리 숙소

    드디어 오늘부터는 자전거 행군이다. 8시가 조금 넘어 일어났는데, 유스호스텔의 부지런한 우리 방 사람들은 벌써 체크아웃 하거나 방을 나서 있었다.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자전거 복장으로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으… 또 그 빵 한 조각에 코코아.
    여행 중 지금까지의 식사는 다 배고파서 먹기 보단 쓰러지지 않을려고 억지로 먹는 것이 대부분이다. 쌀밥과 김치와 육개장이 그립다. 한국에 돌아가면 육개장을 가장 사랑해주고 싶다.
    빵이 맛이 없었지만 다행히 체크아웃하려고 가지고 내려온 가방에서 고추장을 꺼내 발라 먹었다. 그나마 먹을만 하군…

    아침 부터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 출발 전 자전거를 잠시 손보는 그 순간에도 땀이 흘러 내린다.
    유리에 비치는 내 자전거 복장에 잠시 반했다. –;

    어제 이탈리아 지도를 구입하긴 했지만 축적이 큰 전도라 도시의 진입로 까지 자세히 나오진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무작정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 길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처음이라 그런지 발이 상당히 가볍다.

    작은 슈퍼마켓에 들려 도브 비누 하나와 햄을 샀다. 주인 아저씨에게 로마 까지 간다고 말하자 로마까지는 210km 라며 못들을 것을 들었다는 표정이다. 어쩔 수 있나…

    내리쬐는 태양빛을 받으며 북쪽으로 북쪽으로 향했다. 로마가 큰 도시긴 하나보다. ROMA 라는 표지판이 나눠지는 길마다 보이니 방향을 잡기가 한결 수월하다.

    자전거를 타고가다 배가 고프면 이미 끝이다. 다시 기운을 회복할 때 까지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햄과 물을 계속해서 먹어가면서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다 보니 힘이들어 점점 평균 속도가 떨어지고, 속도계의 주행거리가 100km에 육박해 간다. 속도계가 약간의 오차가 있긴 하지만 다리가 매우 피로해지고 등에 짊어진 베낭의 무게 때문에 항문이 파열(?) 위기에 처했다.
    정말 유럽은… 자전거로 횡단하기엔 무리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미 다녀온 사람들은 뭐지? 난 왜 다른 사람들 처럼 평범한 베낭여행을 생각하지 않은 거지? 특별하기란, 유별나기란 이렇게 힘든건가? 집 생각이 간절하다.

    주유소 벤치에서 잠시 눈을 붙여 휴식을 취했다. 일어나 다시 좀 더 가보려고 힘을 냈지만, 속도가 처음만큼 나오질 않는다. 날은 어두워지는데 맞바람까지 속을 썩히니 더 이상 갈 맛이 나질 않았다. 가까운 도시에서 묵어 가려고 내려온 곳이 이곳 스카우리Scauri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애들한테 손을 포개 볼에 같다 대면서 “Sleep” 이라고 말하니 알아듣고 “Follow me!” 한다. 어찌나 고맙던지…
    10여분을 달려 도착한 2인실 숙소가 하룻밤에 무려 47유로. 아침 포함. 유스오스텔 3일 묶을 돈인데… 웃으며 사정해도 안 깎아 준다. 다른 숙소를 찾을 수 없는 마당에 어쩔 수 없었다.
    덕분에 혼자 쓰는 큰 방에 TV도 틀어놓고 아무것도 안걸친 자연의 상태로 일기를 쓰고 있지만, 그저 여기가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계획을 수정해야 겠다. 유레일이 허용하는 한 이용하면서 최대한 기차로 이용하고 한달 이내로 기간을 줄여서 정말 꼭 볼 것만 보고 돌아간다… 아직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것이지만, 이런 무계획 적이고 미친 멍청한 여행을 계속 한다는 것이 오히려 정신 나간 짓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2004년 9월 8일 수요일 D+7
    로마 한국인 민박

    지금 나는 매우 기분이 업되어 있다. 이틀 내에 도착하는 것이 무리라 생각했던 로마에 입성했고, 밥과 김치를 배불리 먹었다. 솔직히 로마 관광은 지금 뒷전이다. 지금 이 기분을 즐기고 싶을 뿐…

    여행 도중에는 그렇게 늦잠을 자지 않았다. 당연하지 일찍 자니까… 스카우리에서 6시가 되니 눈이 떠졌다. 근데, 일어나기가 싫었다. 좀 더 누워있다가 나도 모르게 TV를 켰다. 멍하니 보고 있노라니, TV라는 기계가 나를 나태하게 만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TV 앞에 생각없이 앉는 걸 자제해야지.
    역시 이곳에서도 아침은 커피와 빵, 각종 잼이다. 이런 빵은 지겹다. 고로케, 생크림 이런게 나와도 집어쳐라 할 판에…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 먹었다. 이게 다 오늘 쓸 에너지다…

    슈퍼에 들러 물 한 병을 사고 나왔는데, 자전거에 몸을 올리기가 두려웠다. 로마는 어제 내가 나폴리에서 여기까지 온 만큼 보다 더 많이 남아 있었다. 선택의 여지도 없이 페달을 밟았다.
    어제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몇가지 방법을 달리 했는데,
    먼저 베낭을 뒤 짐받이로 내려 안장과 함께 고정시켰다. 전문가용이라고 산 짐받이가 전용 가방에 맞춰져있고 다른 짐을 올리기엔 너무 작아 베낭이 옆으로 자꾸 쓰러져서 타는 동안 내내 애를 먹었지만, 어제처럼 등에 맨 것 보다는 통풍도 잘되고 항문의 압박도 덜했다.
    또 허벅지 아래 근육을 쓰지 않는 장거리 라이딩 주법(분명 이 주법은 원래 있는 주법일 테지만, 내가 스스로 알아냈기 때문에 저렇게 부르기로 하겠다)을 이용해 무리가 가는 허벅지 근육을 최대한 아끼기로 했다.
    그리고 로마에 거의 다 와서 안 사실이지만 바나나가 스테미너에 짱이다.

    어쨌든 그렇게 출발은 순조로웠다. 어제의 처음처럼 평균 시속 22km/h가 나왔다.
    오늘은 141km가 처음으로 나온 로마 이정표였다. 한숨이 나왔다. 장거리 하이킹의 경우에 보통 하루에 100km 추천이고 광주 풍암 MTB 아저씨의 말로는 당일치기 200km 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중간에 하루 묵어야 한다면 좋은 자리를 봐서 노숙을 할 까 생각을 했었다. 큰 도시가 아니라 숙박비가 쌀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반대였기 때문에…

    항문이 덜 아퍼서 그렇기도 하지만 자주 내려서 쉬지 않기로 했다. 두시간 타고 15-20분 쉬는 타이밍으로 달렸는데, 두번째 휴식시간에 점심으로 어제 남은 햄과 비스킷을 먹었다.

    스카우리를 많이 벗어나 완만한 경사에 직선 주로가 이어지고 계속 달렸다. 나는 계속 북쪽을 향해 달리고 있었는데, 태양이 신기하게도 내 왼쪽에서만 계속 비췄다. 덕분에 내 왼 팔과 왼 다리만 익어버렸다. 베낭을 도중에 열기가 귀찮아 썬크림을 안 발랐더니 지금도 조금 따끔 거린다.

    기운을 내려고 노래도 부르고, 미친 놈 처럼 고함도 치면서 달렸다. 나와 같은 방향으로 차가 쎄게 지나가면 기류의 영향으로 힘이 덜든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특히나 대형 트레일러는. 그런 차들의 도움을 받아 거의 평균 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세번째 쉴 때, 집에 전화를 드렸다. 시차도 있고, 이동 중에 연락드리기가 힘들어 오랫만에 전화하는 거였다. 자세한 여행 이야기도 드리지 못하고 끊었다. 또 한 사람과 전화를 하는데 왜 그리 서러운지…
    다시 자전거를 타면서도 계속 울컥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출발 후 로마까지 1/4 지점에서 슈퍼마켓을 발견했는데, 바나나가 땡기길래 3개를 샀다.
    이곳은 슈퍼마켓하고 주유소 매점이나. PUB과 가격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콜라 캔이 슈퍼마켓에서는 0.5유로 정도 하는데 비해 PUB 에서는 2유로 정도 한다. 물도 그렇고… 무조건 슈퍼에서 사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슈퍼가 눈에 잘 안띈다. –;
    어디선가 바나나를 먹으며 자전거를 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체력이 많이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로마에 거의 다 와가는 시점이기도 했지만 확실히 그때부터는 그 전보다 발 놀림이 빠르고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드디어 로마에 입성. 절로 입이 벌어졌다.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로마 이정표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도중에 경찰이 위험하니 도시 안쪽길로 가라고 해서 돌아오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면 더 일찍 도착했을 텐데…

    테르미니역 주변에 한인 민박촌이 모여있다는 정보로 로마시내에서 GPS를 작동시켜 테르미니 역을 찾아갔다.
    도시간 이동에서는 이정표가 있으니 그나마 GPS가 필요 없지만 표지판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도시 내에서 GPS는 정말 유익하다. 무리해서 장만해온 보람이 있다.
    정확한 주소를 몰라 인근을 두리번 거리는데, 한국인 처럼 보이는 할머니와 꼬마 둘이 지나갔다. 추측대로 한국인이었고 운이 좋게도 민박을 운영하시는 분이었다. 할머니는 잠시 가던 길을 돌려 나를 민박집에 데려다 주셨다.

    민박집 아주머니는 내가 도착하자 마자 밥을 한 양푼이나 내 주셨다. 김치에 고기 두가지 뿐이었지만 한 숟갈 한 숟갈 꿀 맛이었고 눈물이 핑 돌면서 입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9일만에 밥이다. 정신없이 물을 말아 3 사발을 해치우고 몸을 씻으니 여행에 대한 생각은 하나도 안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한인 민박의 특징은 또 인터넷을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밀린 사진과 여행기를 업로드 하였다.

    솔직히 오늘 기분은 어제의 그 참담함 과는 상반된다. 먼 거리를 주파했다는 것에 자신감도 붙고, 좀 활기차진 듯 하다. 오늘 밤, 아니 로마에 머무는 동안은 좀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내일은 로마 관광이네…

     
  • ukits 2004/09/09 04:39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04. 이탈리아 나폴리 

    diary – 4. Napoli

    2004년 09 월 06일 23:47 월 D+5 나폴리 호스텔

    바리에서 시작된 이탈리아의 않좋은 감정은 나폴리에서 극을 이룬다.
    개새끼들…

    환전을 위해 오전을 허비
    하루에 소비하는 돈이 너무 많다. 원래 계획 상으로 는 하루에 2-30유로만 써야하고 또, 자전거로 움직이기 때문에 교통비를 제하면 그것보다 더 적게 쓰는 날이 많아야 하는데, 거의 평균 50유로 정도를 쓰고 있으니 이대로 가다간 두달은 커녕 한달도 채우지 못할 것 같다. 뭐 지금 심정으로는 한달도 머물기가 싫다.
    나폴리에 머문 이상 오늘 하루에 카프리와 폼페이를 모두 다녀오기기로 했다. 은행 문 여는 시간에 맞춰 호스텔을 나섰다. 현금이 얼마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는 은행마다 여행자 수표를 환전해주지 않았다. 5-6군데에 들렸으나 다 해주질 않았다. 개새끼들. 더군다나 은행에 들어가려면 사물함에 물건을 보관하고 원형으로 된 검사대에서 총이나 무기가 있는지 검사를 하고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했다. 확실히 총기강도는 없어지겠지만 출입도 자유롭고 개방적인 우리나라 은행과 비교가 됐다.
    결국 독일 은행에 들어가 물어보자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곤 앞사람을 기다리는데 그 사람이 동전을 지폐로 바꾸는데 거짐 1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직원놈은 결벽증이 있는지 뭔가 한가지 할 때마다 주변을 정리한다… 다른 환전소를 찾을까 하다가 누가 이기나 보자 하고 오기로 기다려봤다. 하지만 이런 오기를 부리면 결국엔 내가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런 걸 잘 조절해야 하는데… 그래서 결국 점심 때가 다 되서야 환전을 하고 카프리행 배를 탈 수 있었다.
    섬은 워낙 배삯이 비싸서 왕복하면 돈이 많이 깨지기 때문에 계획상 안가려고 했다. 그래서 그리스에서도 애게헤에 가지 않았는데… 어제 만난 분의 적극적인 추천에 12유로를 주고 카프리로 향했다.
    카프리는 40분 거리의 작은 섬인데, 물이 정말 맑고, 휴양지의 기분이 드는 곳이었다.
    푸른 동굴이라고 햇빛이 동굴에 비치면 비취빛으로 빛나는 곳이 있다. 섬을 한바퀴 도는 관광배를 탄다는 것이 반바퀴 도는 것을 잘못 타 (말/글이 안통하니…) 그곳을 구경하지 못했다. 하지만, 카프리 반바퀴만 해도 맑은 물과 멋진 경관을 구경할 수 있었다.
    폼페이로 가려면 나폴리로 돌아가는 방법도 있고, 소렌토로 가는 방법도 있는데, 가보지 않은 소렌토 쪽으로 가기로 하고, 남은 시간을 해변에서 보냈다.
    TV나 사진으로만 보던 속이 비치는 바다 –사실 많이 비치진 않았지만 — 에서 잠깐 수영을 했다. 짐은 해변에서 책을 보는 외국인에게 잠깐 맡겨 놓았다. 샤워시설 같은 것은 없었지만 수영을 하고 씻지 않아도 끈적이지 않는다.

    배를 타고 나온 소렌토는 항구에서 도시로 올라가는 길이 엄청 높은 절벽으로 되어있는데 꽤 장관이다. 항구에 내려 절벽을 올라가는 버스를 타고 역에가 폼페이로 가는 사철을 탔다. 사철은 유레일이 적용 안되는 우리나라 지하철 같은 기차이다.
    기차에서 트럼펫을 멋지게 연주하는 남자와 템버린을 치는 여자 악단(?)을 만났다. 의외로 이런 것이 통하나 보다.

    로마시대 귀족들의 휴양지였다던 폼페이는 생각 한 것 보다 훨씬 컸다. 그 오래 전에 수도관을 만들고, 돌로 마차 길을 만들어 유흥을 즐긴 로마인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천벌을 받아 화산 폭발로 잿더미가 됐지만…
    넓은 구역 탓인지 전화기 같은 무선 음성 안내기가 있어 각 구역을 지날 때마다 안내를 해주는 장치를 입구에서 빌려주는데, 이런 것은 우리나라 민속촌, 박물관 같은 곳에도 적용을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외곽을 따라 돌다가 한국인을 만났다. –이름은 잘 안 물어 본다– 먼저 말을 걸었는데, 스물 아홉살로 나와 비슷하게 일하다가 때려 치우고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유럽을 간단히 돌고 이집트로 간다고 했다.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를 가지고 다니는데, 여행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것 같았다. 같이 폼페이 넓은 구역을 헤메이다 나와서는 그 분은 유레일 적용이 되는 국철을 타고, 나는 플렉시 패스이기 때문에 사철을 타고 나폴리로 돌아가 다시 만나서 같이 저녁을 하기로 하였는데 시간이 엇갈렸는지 결국 만나지 못했다.
    역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결국 혼자 자전거를 묶어 두었던 카프리행 선착장 까지 걸어왔다. 소매치기도 많고 위험하다는 이탈리아에서 다행히 자전거는 그대로 있었다.
    오보 성 인근의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를 저녁으로 먹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먹는 거랑 많이 차이가 났다. 가격도 많이 차이가 났다. –; 스파게티와 콜라 가격으로 11.5?? 를 내려 하니 서비스 요금이 포함된 13?? 짜리 계산서를 가져다 줬다. 이런게 문화의 차이구나…

    결국 이렇게 호스텔에 돌아오니 늦은 저녁이 되어 내가 묶는 6인실에 불이 이미 꺼져 있었다. 그래도 하루 중 가장 마음이 편한 시간이다.
    어둠 속에서 간단히 빨래와 샤워를 하고 자리에 누웠다.
    이탈리아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다. 그런 마음이 더해질 수록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 커진다.
    짜증나고 피곤한 하루 였지만 빡빡하게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돈을 너무 많이 써버렸네. 이것이 장기간 해외 여행의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입장료가 만원, 오천원 하거나 어떤 관광 상품이 2만원이다 이런 식이면 안가고/안타고 마는데, 일단 현금이 많이 있고, 단위 환산에 있어서 피부에 와 닿는 부담이 적기 때문에 서스름 없이 돈을 써버리는 것 같다.
    또 이곳은 뭐 한가지르 하려 해도 많은 돈을 써야 한다. 버스비, 배삯, 입장료, 관람료, 기차비 등등…
    솔직히 우리나라 문화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해외여행이라는 것이 단지 가까이에서 못 보는 유명한 것들을 본다는데 의미가 있는거지 나머지 것들에 대해서는 실망과 회의가 크다.

     
  • ukits 2004/09/09 04:38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03. 이탈리아 바리 

    diary – 3. Bari

    거대한 블루스타 페리호에서 깜깜한 밤바다를 달리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잠을 청했다. 거의 동이 틀 무렵에 잠에서 깨었는데, 긴팔 츄리닝을 입고 잤는데도 너무 추웠다. 하는 수없이 판쵸우의를 꺼내 덮었다. 침낭은 펼치면 넣기가 어렵기 때문에…
    조금 지나자 승무원이 “바리! 바리!” 하면서 깨웠다. 드디어 이태리 도착이다!
    배에서 썼던 물건들을 다시 싸고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
    마사미는 블루스타 페리에서 연계로 제공하는 로마 행 할인 버스를 타겠다고 일찍 Reception 으로 떠났다. 배는 자전거를 분해하지 않고 실었기 때문에 바로 타고 항구로 내려올 수 있었다.

    길치 변성욱이 길을 안 헤매면 안되지! 헤메이다 바리 기차역을 찾았다. 아침이 됐는데도 어째 거리가 한산하다 했더니 불행히도 오늘이 일요일인 것이다. 인포메이션도 문을 닫고 모든게 평화(?)롭기만 하다.

    기차역 안의 인포메이션에 들어가니 커다란 등치의 아저씨가 바리의 지도랑 이탈리아의 철도 노선도를 복사해줬다. 덤덤한 표정에 그래도 신경 쓴 기색이 역력하다. 그런데 난 아직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라고 영어로도, 이탈리아어로도 할 줄 모른다. –;

    원래 오늘부터 자전거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기차가 날 유혹했다. 궂이 핑계를 대자면 갈 길에 산이 있었던 것이다.
    내 의지는 이탈리아를 가로지르는 산에 의해 꺾여버렸다.
    다시 역 인포메이션으로 가 나폴리행이 가능한지 물어보고, 15시 출발 유로스타를 구입했다. 유로스타는 유레일 패스가 있어도 추가 요금을 내야한다. 예약료인가 뭔가로…
    어딜 가나 자전거가 문제다. 유로스타에는 분해해서 짐으로 싣고 갈 수 있다.

    기차 시간 까지 많이 남아서, 바리 시내를 천천히 돌아보고자 자전거로 길을 나섰다. 왠 자전거 무리가 이곳저곳에 멈춰 투어를 하고 있는 게 보였다. 처음엔 그냥 웃으며 지나쳤는데 모퉁이를 돌자 다른 자전거 팀이 또 보였다.
    가이드 북 어디선가 도시 내를 자전거로 관광하는 상품을 보았는데 그건가 싶어 꼬리로 따라 붙었다. 한 명을 붙잡고 물어보니 자기들 배에서 마련한 여행상품인데 따라가도 될른지는 리더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가이드로 보이는 맨 앞 사람에게 가서 한국에서 온 여행자인데 따라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의외로 반기며 흔쾌히 승락했다.
    그들을 따라 바리 시내를 돌다가 약 30km 거리인 torre a mare 해안까지 따라 갔는데, 팀리더들과 같이 앉아 젤라띠라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독일인인데도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대여섯명이서 나에게 관심을 갖고 친근하게 대해주었다.
    이 사람들은 독일 AIDA라는 여행사에서 마련한 선박 팩키지 상품의 가이드들로 자기 손님들을 이꼴고 자신들이 정박한 항구를 소개하면서 돌아다니는데, 다들 자전거에 조예가 있어 근육이 우락부락하고 아주 활기차 보였다. 나는 정말 운 좋게 이들을 만난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torre a mare에는 와보지도 못했겠지. 이게 가이드 투어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그들을 따라서 바리 시내로 들어와 항구에 들어가서 그들과 헤어졌다. 내가 따라갔던 팀리더는 AIDA로고가 박힌 물통을 선뜻 건네주면서 기억해달라고 했다. 오히려 내가 감사해야지.
    이 팀을 만난 것이 정말 기뻣다. 시간을 때우거나 그런 것 보다도 의미있는 무언가를 했다는 느낌이었다.

    승차 두어시간 전, 역 인근 공원에 앉아 손톱도 깎고 한적한 시간을 보냈다. 그저 한숨만 나온다. 나와의 싸움은 온데간데 없고 현실과 타협하는 예전 그대로의 변성욱씨가 있을 뿐이다.

    출발 30분전 역에 돌아와 자전거를 분해해 가방에 넣고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렸다. 열차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레일의 시작! 좀 어리버리 했다.
    이탈리아는 그리스와는 틀리게 젊은 사람들이 이방인에게 친절하지가 않다. 영어도 잘 안통하고 자전거를 따로 싣는 곳이 없어 고생했는데 화장실 옆에 길고 큰 짐을 넣을 수 있는 칸들이 여러개 있었다. 그곳에 자전거를 넣고, 이탈리아를 횡단했다.

    Caserta 에서 Napoli 로 가는 두량 짜리 시골열차로 갈아타고 나폴리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뉘였뉘였 지고 있었다.
    역시 주차장 한켠에서 자전거를 조립하고 있으니 개를 안은 아저씨가 구경하길래 웃어주었다.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에게 웃는 것 보다 좋은 인사는 없는 것 같다. 그 아저씨는 내가 자전거 조립하는 것을 도와주더니, 예전에는 자기도 자전거를 탔었는데 갈비뻐를 다쳐서 지금은 못탄다고 몸짓으로 이야기했다. 신기하게도 난 알아먹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이런 사람들은 언제나 고마운 사람들이다.

    진가를 발휘하는 GPS
    나폴리의 도로는 벽돌과 넓찍한 돌들로 되어 있는 곳이 많은데, 자전거에겐 많이 불편하다.
    PDA에 GPS를 작동시켰다. 그리스는 지도 프로그램에서 지원하질 않고, 원래 계획은 바리가 아니고 브린디쉬 였기 때문에 바리 지도를 저장해 오지 안았다. 나폴리부터 GPS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스호스텔 주소의 거리 이름을 입력하니 단박에 가르쳐 준다. 물론 현재 위치와 함께. GPS가 가리키는 방향 대로 해안을 따라 기차역 반대편 외곽으로 항했다. 더위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해안으로 쏟아져 나와 북적대고 차도는 주차장이나 다름이 없어보인다.
    많은 연인들이 해안가 난간에 기대어 애정행각을 벌이는데 키스는 그냥 기본이다. 괜히 외로워졌다…

    호스텔 근처에 다와서는 친구들과 예기 중이던 할아버지께 호스텔 주소를 보여주자, 정말 고맙게도 호스텔이 보이는 곳 까지 날 데리고가 손가락으로 가리켜준다. 비록 말은 한마디도 안했지만 너무 고마워서 고개를 크게 숙여 인사를 했다.

    나폴리 호스텔은 나폴리의 인상에 비해 크고 깨끗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다만 늦게 도착한 관계로 도미토리 보다 2유로 비싼 더블 룸에 여정을 풀었다.
    어제 배에서도 겨우 수건으로 닦기만 했는데, 샤워를 하니 살 것 같다.

    목이 말라 로비에 내려갔는데, 동양인이 보이길래 음료수를 뽑고 짐을 보니 한글 가이드 북이 보였다. 우리나라 사람을 만난건 처음이었다. 너무 반가워서 거의 한시간 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는 이제 로마에서 여정이 끝나는데, 내가 자전거로 올라갈 예정이라 했더니 불가능하다고 했다. 기차에서 잠을 자면서 체력을 비축해도 이것저것 보러다니기 귀찮아지는데, 자전거로 이동하면 오죽하겠냐는 것이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난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거니까. 참고는 해야지. 나보다 여행 선배인데…
    이야기 도중 나폴리가 너무 좋아 하루 더 묶을 예정이라는 한국 여자 분도 만났다.
    뭐… 여행의 묘미라면 경치나 유물들을 감상하는 것 이외에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있겠지.
    오늘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자정이다… 내일은 나폴리 관광이다.

     
  • ukits 2004/09/09 04:37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02. 그리스 파트라스 

    diary – 2. Patras
    2004년 9월 3일 금 14:40 D+2
    On the bus form Athens to Patras

    유스호스텔에서 잠을 깬 시간은 아침 9시였는데 같은 방 일본인 친구들은 더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침은 제공이라고 해서 로비로 내려갔더니 일본 룸메이트가 파스타를 만들고 있었다. 그냥 제공이 아니고 음식기구를 제공이란다. 미처 준비를 못해 당황하고 있는데, 같이 먹자고 한다. 정말 고마웠다. 자전거를 타니 힘 내라고 자기 보다 날 더 많이 준다. 그래서 난 미트볼 통조림을 하나 사와서 같이 먹었다.
    그 친구는 식사 후 파트라스 행 열차 시간에 맞춰 급히 나가고 난 오모니아 인근 우체국에 들러 엽서를 부쳤다. 돌아오는 길에 어제 들렀던 호스텔 근처의 PC방(컴퓨터 3대–;)에서 사진과 여행기를 올렸다. 다른 곳의 인터넷이 어떤진 몰라도 속도가 50kb/s 정도 나와 사진을 올리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다. 사진은 한장에 거의 500kb. 일어서는데 주인 아저씨가 혹시 나중에 필요할지 모르니 내가 썼던 PDA연결 프로그램을 다른 두 자리에도 깔아달라한다. 깔아줬다… 워드를 어떤 프로그램(Wordpad ^^)에서 치는지도 알려 줬다. 호스텔에 돌아와 나도 짐을 쌌다. 파트라스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체크아웃 후, 길을 헤메고 있던 중, 회단보도를 건너다가 오도바이 아저씨가 신호를 보지 못했는지 급히 브레이크를 잡다가 비틀거리며 넘어져 버렸다. 넘어진 오도바이가 내자전거 앞바퀴를 치고 지나갔지만 다행히 나는 다치지 않았다.
    넘어진 아저씨는 정신이 없고 팔에서 피가 났다. 응급약을 챙기길 잘 했지. 내가 아닌 남에게 먼저 쓸 줄이야. 마데카솔을 뿌려주고 휴지를 건네주었다. 아저씨는 연신 고맙다는 말을 했는데, 내가 여행객이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광주 바닥 어디에서 다친 사람을 보더라도 내가 할수 있는 건 119를 부르는 것 밖에 없었을 테니까… 가능하면 평소에도 비상약을 챙겨 가지고 다녀야겠다.

    몇 번을 더 헤멘 끝에 파트라스행 버스가 떠나는 터미널에 도착했다. 앞쪽에서 바람이 불어 매우 힘들었다. 헥헥.
    사람이 붐비는 곳이라 그런지 표 끊는 곳에서도, 상점에서도 덜 친절하다.
    자전거를 약식(페달과 핸들을 빼지 않아 부피가 크지만 다시 조립이 간편하다.)으로 분리해 가방에 넣고 버스에 올랐다. 내 짐이 너무 커 걱정을 했는데 내 자전거만 한 짐들도 많이 있어서 안심했다.

    사람들이 자꾸 쳐다본다. 지나갈 때도 자전거를 분해할때도… 부담스럽다. 거꾸로 생각해 본다. 광주터미널에서 차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말레이시아 청년이 자전거를 조립하고 있다면 그만한 볼거리가 어디있을까? 하하!
    이젠 더 철판을 깔고 좀 더 웃고 더 적극적으로 부딪혀야겠다.

    이거 쓰는데 한시간 걸렸네. 한숨 자야겠다. 내리면 점심부터 먹어야지. 흐흐

    아테네에서 느낀 점
    젊은이들은 영어, 그리스어 섞어서 해도 알아 먹겠는데 중년 이상이 넘어가면 소통이 힘들다.

    오토바이가 상당히 많다. 거구의 아저씨들도 텍트 크기의 스쿠터를 탄다. 젊은이 들은 보기만 해도 멋진 오토바이를 타는데 연인끼리 타는 경우가 많다.

    21:49 in Patras hostel

    파트라스는 바다와 맏닿아있고 길게 생긴 도시인데, 자전거로 돌아보니 그리 크지 않다. 다만 이곳이 배로 그리스에서 이태리 브린디시나 바리에 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에 붐비는 것 같다.
    터미널 옆의 광장 인포메이션에서 지도와 정보를 얻고, 야외식당에서 점심겸 저녁으로 양고기와 감자 튀김을 먹었다. 마실 것은 없냐는 질문에 노땡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가판대에서 60센트유로 정도 하는 콜라가 2유로라니… 식사를 마치고 가다 사먹어야지. 하지만 식사하면서 계속 목이 메었다. 먼저 한 캔 하고 올걸. ^^
    해안가를 따라 올라간 곳의 호스텔은 상당히 고풍적인데다 넓은 정원이 있다. 고풍적이라 함은 꾸질꾸질하다는 것. –; 집이 넓어 심심풀이땅콩으로 호스텔 일을 하는 듯 하다, 쥔장 부부와 친구들이 입구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대진운이 않좋다고 할 수 밖에… 같이 방을 쓰는 두 명 중 한 명이 영어를 못하는 프랑스 아저씨다. 몸짓손짓으로 파트라스에서 5일을 보낼꺼고 3일 남았다는 것 까지는 알아 냈는데 왜 왔는지 까지는 무리였다. 표현할 길이 없다. 다른 한명은 독일인이라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막 돌아왔는데 통성명만하고 역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군… 그 사람들이 영어를 전혀 못하는거나 내가 프랑스어를 봉쥬르 밖에 모르는 거나 뭐… 똑같지.

    짐을 풀고 어두워진 후에 등대에 다녀왔다. 등대 본연의 기능 보다는 휴양소의 역할을 하는 듯 하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나와 여름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

    내일 저녁 6시에 이태리 바리로 가는페리를 타기로 하고, 일찍 일어나 차로 1시간 거리인 올림피아에 짐을 놔두고 자전거로 다녀올 생각이다. 제우스 신전이 있거든. 도시 내에서는 자전거가 좋지만 도시 간 이동은 고역이다. 고속도로는 못 가고, 파트라스에서 올림피아까지 직선길은 산이고… 해안을 따라 내려가 보는 수 밖에.

    • 또 다른 나의 생각

    여기에도 한국 차가 많다.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고 경차위주다. 이름이 조금 틀리다. ATOZ는 ATOS, Tiburon이 Coupe 등… ELANTRA가 붙은 아반떼XD도 봤다. –;
    앞서 말했듯이 오토바이가 상당히 많고, 자전거는 가끔 보일 뿐이다.
    운전하는 남자와 등이 훤히 들어나는 옷을 입은 여자가 탄 오도바이를 뒤따라가는건 이제 신기하지도 않다. 단지 화가 날 뿐이다. ㅋㅋ
    우리나라가 물에 대해 정말 관대한 것이다. 우체국 같은 관공서에는 우리처럼 정수기가 없다. 식당은 말할 것도 없고. 아마 이곳에서 정수기 장사하면 망할 것이다. 낮엔 사람들이 물통을 하나씩 다 들고다닌다. 날씨가 더워서 갈증이 많이 나니 어쩔 수가 없다. 나도 음료수 많이 사먹었지. 부작용으로 배가 고프지 않아 끼니를 놓친다는 것이다.

    9월 4일 22:58 바리로 가는 배

    아침에 일찍 눈을 뜨긴 했는데, 편두통이 느껴졌다. 두어달에 한번씩 오는 증상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전날 좀 비정상적으로 무리를 했거나 그런 날 이런 증상이 생기는 듯하다. 누운 체로 뒷골을 좀 주무르고 좀 정신이 들 때까지 누워있다보니 10시 가까이 되버렸다. 자전거로 올림피아에 가기로 한 계획은 취소될 수 밖에. 10시 30분에 체크아웃해야 되기 때문에 아프지만 그래도 이동을 시작했다. 호스텔에 자전거와 베낭을 맡기고 버스로 올림피아로 향했다.
    올림피아는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로 성화가 체화되는 곳이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제우스 신상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누가 가져가서 없단다.)
    시간이 좀 빠듯했지만, 오늘 밤에 있는 페리를 타고 이태리 바리로 떠나야하기 때문에 얼른 보고 오기로 했다.
    파트라스에서 피르고스 까지 가이드북에 나온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는 바람에 피르고스에서 올림피아 입구까지 갔다가 그냥 다시 되돌아 오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단 무리해서 올림피아 까지 갔는데 저녁에 출발하는 페리 시간을 맞추려면 바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야하는 것이다. 입구에서 사진 한 장만 찍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돌아오고나니 페리는 또 두시간 뒤에 거만 있다하네…
    그리스에서 하루 더 묶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일정을 그렇게 잡았건만 죽도밥도 안되고 결국 이렇게 그리스를 떠나버리게 되 무척 아쉽다. 아예 하루 묶을 폭 잡고 진행했더라면 올림피아도 구경하고 지금 같은 배에 타고 있을 텐데… 이것도 소심한 성격 탓인가?

    어쨌든 오늘 버스를 타고 왔다 갔다 하는 긴 시간동안 내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올림피아는 나에겐 미지의 세계로 계속 안타까워 할 것 같다.

    파트라스로 돌아와 페리 표를 구입하는데 나와 이태리 바리까지의 일정이 같은 일본 여자 마사미를 만났다. 혼자 올림픽을 보러온 용감한 여자였다. 같이 역에 가서 유레일 확인 일자를 받고, 좀있다 배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호스텔에 짐을 가지러 들리니 말 안통하는 독일인, 프랑스인 룸메이트가 정원에 앉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나오면서 “이태리 바리! 굳바이!” 하니까 그건 알아 듣고 정답게 손을 흔들어준다. 그래도 같이 잠잔 정이란게 이런 걸까? ^^

    샌드위치를 저녁으로 사먹었는데 햄버거를 두개 붙여놓은 것 만한 빵에 들어가는 고기나 셀러드 별로 .50 유로 씩 추가된다, 이것저것 고르다보니 3.50유로 짜리 샌드위치가 되었다. 하지만, 맛있고 양도 많았다.
    항구 앞에 터미널에서 음료수를 사고 집에 전화를 드리고 조금 일찍 배에 오르려고 갔더니, 바리로 가는 짐(내 자전거)은 바리 나중에 들르는 아콘다 짐이 다 실린 후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그 앞에 앉아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렸다. 젠장… 올림피아 생각이 간절하다.
    배가 어찌나 크던지 컨테이너를 옮기는 차 수십대가 들어간다.
    결국 배에 올랐으나 추가요금을 내야 방이나 침대 칸을 쓸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바깥이 보이는 플라스틱 테이블에 앉아 있어야 한다. 다행히 의자가 벤치 형식으로 길게 생겨 누워 잘 수 는 있겠다.
    마사미랑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육상 전공인데 올림픽 육상경기를 보러 혼자 왔다는 것이다. 올림픽이 끝나자 보름 정도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간다 했다. 대단하다. 여자가 혼자… 일본인들은 그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광적인 뭔가가 있나보다.
    마사미 그리스 친구가 싸줬다는 닭고기에 어머니가 싸주신 고추장볶음을 내놓고 같이 먹었다. “홋 벗 굿hot but good”이란다. –;

    지금도 머리가 좀 아프긴 하지만 오늘은 무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일은 괜찮을 것이다. 정말 내일 부터는 원래 계획한 대로 자전거로 나폴리 까지 가는 것이다! 도착 예정시간은 아침 7:30 이다. 화이팅

     
  • ukits 2004/09/09 04:34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며칠만인지… 

    성우야, 집에 별일 없지?
    아테네에서 인터넷 하고 난 후에 인터넷을 쓸 수 있을만 한 곳이 없었다.
    전화 카드를 넣고 시간제로 쓰는 곳도 있고, 인터넷은 되는데 익스플로러만 뜨게 해놓은 곳도 많어. 우리나라 인터넷이 정말 빠르다. 졸라 느려 여긴 ^^
    오늘 로마에 입성했다. 큰 도시 답게 한국 민박집이 있어서 이렇게 인터넷을 편하게 하는 구나. 푹 눌러 앉아 버릴까나…
    사진 올렸으니 구경해. 부모님도 보여드리고!

     
  • ukits 2004/09/03 17:22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Here is Athens 

    On another language Windows, I can read Korean (install LanguagePack). but, I can’t type Korean. (it is too hard to install Global IME)

    I can type dairy to Korean on MyPDA
    and ‘copy & paste’ 🙂

    I am going to leave Athens and go to Patras by bus. there are too many mountains to ride bike.

     
  • ukits 2004/09/03 17:11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01. 그리스 아테네 

    2004년 09월 01일 수 D-Day

    여행의 첫걸음을 내딛다!

    여행 출발 당일이 되어도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았다. 그동안 미루던 GPS용 지도를 저장하고, 쌌던 짐도 정리하면서 다시 풀어서 꾸리느라 새벽 1시에 타기로 예정했던 인천공항 버스를 예정한 1시에 못타고, 2시에 타게 되었다. 이거 어째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걸?

    인천공항에 도착.

    광주터미널에서 인천공항 까지는 버스로 4시간 30분이 걸린다. 버스에 내려 베낭과 자전거 가방을 들고 인천공항을 걸었다. 처음 와보는 곳이기도 하지만 정말 컸다. 입국 수속을 하기엔 이른 시간이다. 기다리면서 자전거를 더 작은 모양으로 분해하고, 타이어 공기를 뺐다. 고도가 높아지면 타이어 내 공기압 때문에 터져버린다. 으… 이거 다시 넣으려면 펌프질 열라 해야겠는걸. (조립하기도 더 힘들어졌다.) 비행기에 가지고 탈 짐만 분리하여 쌕에 담았다. PDA, 가이드북, 서류 등…베낭과 자전거는 싱가폴에서 내리지 않고 화물로 아테네로 바로 날아간다. 자전거는 대형 화물이라고 해서 큰 tray에 따로 밀어넣어야 했다. 추가요금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료였다.
    출국 수속은 술술 진행되었다. 직원이 한국사람이었다. ^^

    수속을 마치고 들어온 곳에는 수많은 면세점들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는데, 떠나는 마당에 짐을 질레질레 들고 다닐 수 없으니 필요한 멀티플러그만 하나 구입했다. 달러로… 처음 달러를 사용해봤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념품들을 구입하려면 공항에 와서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좀 더 비쌀지라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별로 좋지도 않은 걸 구하는 것보단 좋을 것 같다.
    Gate 앞에서 탑승을 대기하면서 Nespot 지역이라 PDA로 인터넷도 하고, 집에 전화도 드렸다.

    8:30am 비행기 탑승. 일부러 창가 자릴 앉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했다. 장시간 비행하면서 움직임에 제약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불편한 것이다. 하지만 구름 옆으로, 구름 위로 거대한 비행기가 날으는 모습을 본 것은 비행기를 처음 타본 나로서는 정말 환상이었다. 싱가폴 발 아테네행 비행기는 창가쪽이면서 앞쪽 자리가 없는 곳으로 좌석울 부탁해야겠다.

    15:00, 싱가폴 현지시간 14:00. 창이국제공항에 도착, 그런데 그동안 무심히 보았던 티켓을 보니 아테네행 비행기 시간이 자정에서 5분 모자란 23:55pm 이다. 이런… 여행사에서는 이런 비행기표를 팔았단 말이야? 10시간을 뭐하면서 보내지? 안내데스크에서는 공항 밖으로 나가도 상관 없다고 했지만 그냥 공항 안에 있기로 했다. 역시나 엄청나게 많은 면세점을 구경하다가 튼튼해 보이는 자물쇠를 샀다.
    처음 와보는 곳이지만 동남아나 싱가폴도 괜찮은 곳이라 생각된다. 영어 발음도 친숙하고 사람들도 친절하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낮잠서비스를 받았다. 3시간에 $20,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 따지고 보면 하루 여관비 정도인데… 그냥 잤다. 그렇게라도 잠을 자고 나니, 집에서부터 준비하느라 잘 못자고 버틴게 좀 풀어지는 듯하다.
    스낵바에서 튀긴 면발(?)과 펩시를 마시고 있다. 그리스도 여기 싱가폴만 같다면 부딪히기가 한결 수월할텐데…

    9월 2일 목 아테네 시간 저녁 8시

    어제 저녁, 싱가폴 시간으로 23시 55분에 아테네행 비행기가 출발했다. 싱가폴에서도 거의 12시간을 방황하며 허비했는데… 비행기는 도착 예정시간 아침 6시 25분보다 훨씬 빠른 6시에 도착했다. 참고로 아테네가 싱가폴 보다 5시간, 서울보다는 6시간 느리다. 그러므로 나는 싱가폴에서 아테네까지 오는 비행기에서 11시간을 지낸 셈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좌석을 바꾸리라는 나의 의지는 꽉찬 손님들 때문에 무너져서 날개위 창가 자리를 고수하였고 내 옆 두자리는 영어를 못하는 몸이 아프신 그리스 할머니, 할아버지가 앉는 통에 움직이는 것이 매우 불편했다. 뭔가 말을 걸고 친숙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데, 영어가 짧아서 가만히 있었다. –. 화장실 가는 거랑 도와드리긴 했지만 내가 영어가 능숙한 젊은이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 긴 시간 동안 트로이랑 슈렉 2를 봤다. 비행기에서 게임도 된다. 안 타봤으니 모르지… 얼핏 서너시간은 깊은 잠이 든 듯 하다.

    아테네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고 공항 옆 빈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조립했다. 연습할 때 잘 되던 것도 잘 되지 않는다. 경찰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공항에서 어찌나 험하게 다루었는지 안 긁힌 곳이 없다. 다행히 잘 굴러가기는 한다.
    겁도 없이 무작적 Athinia 라고 써진 표지판을 따라 달렸다. 시속 120km 제한 표지판이 보이네? 고속도로 순찰차량이 오더니 여기로 다니면 안된다면서 자전거를 싣고 가 가까운 작은 도로에 내려줬다. 역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순찰청년 말이 아테네까지 20마일 정도 된다는데, 20마일이면 30km 라고? 분명 지도에서 보기엔 그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지도의 축적을 무시한 나의 생각이었다. 힘을 내서 달렸다. 다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팠다. 베낭의 무게가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우예곡절 끝에, 게임 “시저 3″에나 나올 법한 빨간지붕의 그림같은 집들을 지나, 엇그제 이봉주가 뛰었던, 유럽전통복장을 한 정체모를 괴한이 마라톤을 방해했던 곳도 지났다. 파란 줄이 그어진 도로를 따라간다면 적어도 길은 잃지 않고 아테네 시내로 들어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 생각은 맞긴 했으나, 결국 아테네 시내에서 information kiosk 에 두번이나 물어봐서 숙박 예정한 호스텔을 찾아 들어갔다. 체크인한 시간이 11시 10분정도?
    씻고 자전거 복장으로 아테네를 한바퀴 돌았는데, 내가 좀 오바를 한 듯 싶다. 하이바에 쫄바지 입고 박물관에 들어가니 쳐다보지 않는 사람이 없다. 다음번엔 하이바는 벗고 다녀야지.

    국립 고고학 박물관 – 신타그마 광장 – 국립정원 –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 –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 아크로폴리스(파르테논 신전) – 오모니아 광장

    박물관에서는 기원전 3-5세기의 조각 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는데, 온전한 것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일부는 정말 정교하게 조각된 것들도 있었다. 대리석과 청동을 이용해서 고대인들이 저정도의 예술 작품을 만들다니…
    신타그마 광장은 도심 4각형 블럭 1개가 공원 식으로 되어있는데, 게임 “심시티”에서 2×2 공원을 생각하면 된다. 도심 속의 공원이라…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나무가 우거진 국립정원을 지나, 마라톤 종착점인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이 나왔다. 말발굽 모양의 경기장이 그리크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역시 감회가 새로웠다.
    아크로폴리스는 언덕위에 도시?라고 할까.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언덕 꼭대기에 오르면 사방으로 아테네의 전경이 펼쳐진다. 현대 기술로 옛 신전을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또 이곳에서는 전에 들렸던, 경기장과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이 매우 가깝게 보인다.
    이 때 부터 내가 새벽에 기내식 이후에는 음료수 만 먹고 밥을 한번도 먹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몸은 기진맥진 되었고, 물만 많이 먹어 헛배가 불렀다.
    아크로폴리스를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팔라카 거리는 기념품가 우조라는 술을 파는데 수블라키라는 고기와 우조를 시켰다가 후회가 막심했다. 마치 소주와 양주와 밀키스를 섞어 놓은 듯 한 맛… 노상의 파라솔 밑에서 천천히 식사를 하고,
    천천히 자전거를 굴려 몇번 길을 잘 못찾은 후 호스텔로 귀환하였다. 또 하필이면 내 방을 같이 쓰는 사람들이 일본인 두명… 자기들끼리 쏼라쏼라 이야기 하는데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한명은 축구광이라 올림픽 축구 보려고 왔다가 비행기 스케쥴이 안 맞아 일주일간 호스텔에서 묵을 예정인 놈이고 (보니까 밥 해먹고 올라오더라), 한놈은 나랑 거의 여정이 비슷한데, 아쉽지만 이동수단이 틀려 찢어질 듣 하다.
    역시나 어색한 발음, 아리 모닝early morning.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이태리행 배를 타는 파트라스나 제우스 상이 있었던 신전이 있는 올림피아로는 산이 많아 자전거로 힘들 것이라 한다. 처음 유럽 여행을 자전거로 계획한 것이 평지가 많을 거라는 생각에서 였는데… 의지가 한풀 꺾인다. 내일 체크 아웃 시간 전 까지 피곤한 몸을 충분히 푼 후… 기차로 갈 것인지, 버스로 갈 것인지, 자전거로 강행군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겠다.

    주의 깊게 본 것들.

    • 편도 신호등, 항상 가능할 때는 파란불임. 잘 눈데 안띄는 데도 사람들이 잘 지킴. 행인은 잘 안지킴.
    • 전기 자동차, 버스 노선이 지나가는 건물 사이사이에는 전선이 깔려있고, 버스랑 연결되어 있다.
    • 남자들은 대체로 호리호리한데, 여자들은 발육상태가 너무 좋다. 가슴이 크고, 엉덩이도 크고, 살이 삐져나오는 거 전혀 상관하지 않고 골반바지, 배꼽티를 입는다. 티팬티도 봤다. 길거리에서도 딥키스 한다. 정신 나간 것들…
    • 대체로 사람들이 친절하다. 가이드 북에서는 의사소통이 힘들거라 했는데 젊은이들은 영어에 능숙하다. 아줌마 아저씨들은 그리스어로 말하는데 눈치상으로 알아들음.
     
  • ukits 2004/09/03 17:10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무선인터넷 in 싱가폴 

    여기는 싱가폴 창이 국제공항이다. 공항 곳곳에 무료로 서서 15분간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마련되있는가 하면,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유선과 적외선포트를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물론 무료.

    무선 인터넷도 많은수의 AP가 검색되는데, 싱가폴 통신회사인 starhub의 것이다. starhub는 우리나라 KT나 Dacom처럼 전화, 인터넷 등을 제공하는 회사인 것 같다.
    Wireless Broadband Alliance라고 하여 각국의 무선인터넷 브랜드 사용자가 타국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도록하는 일종의 연합(?)이 구성 중인가 보다.
    그러니까, 내가 Nespot ID를 가지고 있다면 싱가폴에 와서도 starhub의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starhub의 무선인터넷 초기화면에는 Nespot ID로 로그인 할 수 있게 되어있지만 아직 이용은 불가능 했다.

    여행이 아닌 비지니스 등의 목적이라면 노트북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는 더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갖춰질 것이다. 기대가 된다.

    내 PDA는 유선랜도 적외선랜도 starhub 회원도 ‘아직’ 아니기 때문에 한글로 글을 쓰거나 CF카드의 사진을 아직 올리진 못했다.

     
  • ukits 2004/09/01 23:59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Here is Singapore. 

    I arrived the airport Changi at 2:00 pm ( 3:00 pm in korea).
    airplane has too tight seat but has fun stuff such as meal, movie, game, flight information.
    I can’t sleep deeply. I’m afraid to use airplane again.

    there was my airplane for transfer at 11:55 pm (12:55 pm in korea).

    I flight for 5 hours, and waited for 10 hours. 🙁
    I took a nap in the airport and go around airport.

    Singapore is good. people are kind and english pronounciation is similar to us. 🙂
    now, I have to wait 1 hour more. that’s horrible.

    Even before arrived to Europe, I had good experiences in inchon and singapore.

     
  • ukits 2004/09/01 07:45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여기는 공항 출국라운지 

    새벽버스를 달려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마쳤다.
    거대한 유리창 밖으로는 전에 타봤던 국내선 비행기 보다 훨씬 큰 내가 타고 갈 비행기가 짐을싣고 있다.

    잠시 후면 떠나는구나…

    * 이 글은 PDA에서 무선인터넷 넷스팟을 이용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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