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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kits 2021/08/04 03:56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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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할 때는 반드시 그의 마음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나니, 그것은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연대로써 담금질하여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 하도록 그 기국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맹자 고자전
     
  • ukits 2021/02/19 01:51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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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 인간사도 전 생애의 과정을 보면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지나가는 한때의 감정이다. 이 세상에서 고정불편한 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세상일이란 내 자신이 지금 당장 겪고 있을 때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런 일도 지내 놓고 보면 그때 그곳에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이 세상일에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우리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겪는 온갖 고통과 그 고통을 이겨 내기 위한 의지적인 노력은 다른 한편 이 다음에 새로운 열매가 될 것이다. 이 어려움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가에 따라 미래의 우리 모습은 결정된다 법정스님
     
  • ukits 2019/07/13 16:39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 설명하지 말고 보여줘라 (Show, Don’t tell)- 어니스트 헤밍웨이

     
  • ukits 2019/02/07 16:12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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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의 선물 

    폴 빌라드
    유 영 옮김

    내가 위그든 씨의 사탕 가게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은 아마 네 살쯤 되었을 때의 일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많은 싸구려 사탕들이 풍기던 향기로운 냄새는 반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내 머릿속에 생생히 되살아난다. 가게 문에 달린 조그만 방울이 울릴 때마다 위그든 씨는 언제나 조용히 나타나서, 진열대 뒤에 와 섰다. 그는 꽤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머리는 구름처럼 희고 고운 백발로 덮여 있었다.

    나는 그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맛있는 물건들이 한꺼번에 펼쳐진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 중에서 한 가지를 고른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먼저 어느 한 가지를 머릿속으로 충분히 맛보지 않고는 다음 것을 고를 수가 없었다. 그러고 나서 마침내 내가 고른 사탕이 하얀 종이 봉지에 담길 때에는 언제나 잠시 괴로운 아쉬움이 뒤따랐다. 다른 것이 더 맛있지 않을까? 더 오래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위그든 씨는 골라 놓은 사탕을 봉지에 넣은 다음, 잠시 기다리는 버릇이 있었다. 한 마디도 말은 없었다. 그러나 하얀 눈썹을 치켜올리고 서 있는 그 자세에서 다른 사탕과 바꿔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계산대 위에 사탕값을 올려놓은 다음에야 비로소 사탕 봉지는 비틀려 돌이킬 수 없이 봉해지고, 잠깐 동안 주저하던 시간은 끝이 나는 것이었다.

    우리집은 전찻길에서 두 구간이나 떨어져 있었는데, 차를 타러 나갈 때에나 차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올 때에는 언제나 그 가게 앞을 지나게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무슨 볼일이 있어 시내까지 나를 데리고 나가셨다가, 전차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위그든 씨의 가게에 들르신 일이 있었다.

    ‘뭐, 좀 맛있는 게 있나 보자.’

    어머니는 기다란 유리 진열장 앞으로 나를 데리고 가셨다. 그 때, 커튼 뒤에서 노인이 나타났다. 어머니가 노인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 동안, 나는 눈앞에 진열된 사탕들만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내, 어머니는 내게 줄 사탕을 몇 가지 고른 다음, 값을 치르셨다.

    어머니는 매주 한두 번씩은 시내를 나가셨는데, 그 시절에는 아이 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늘 어머니를 따라다녔다. 어머니는 나를 위하여 그 사탕 가게에 들르시는 것이 규칙처럼 되어 버렸고, 처음 들르셨던 날 이후부터는 먹고 싶은 것을 언제나 내가 고르게 하셨다.

    그 무렵, 나는 돈이라는 것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그저 어머니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건네 주면, 그 사람은 또 으레 무슨 꾸러미나 봉지를 내주는 것을 보고는 ‘아하, 물건을 팔고 사는 건 저렇게 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잡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한 가지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위그든 씨 가게까지 두 구간이나 되는 먼 거리를 나 혼자 가 보기로 한 것이다. 상당히 애를 쓴 끝에 간신히 그 가게를 찾아 커다란 문을 열었을 때 귀에 들려 오던 그 방울 소리를 지금도 나는 뚜렷이 기억한다.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천천히 진열대 앞으로 걸어갔다.

    이쪽엔 박하 향기가 나는 납작한 박하 사탕이 있었다. 그리고 쟁반에는 조그만 초콜릿 알사탕, 그 뒤에 있는 상자에는 입에 넣으면 흐뭇하게 뺨이 불룩해지는 굵직굵직한 눈깔사탕이 있었다. 단단하고 반들반들하게 짙은 암갈색 설탕 옷을 입힌 땅콩을 위그든 씨는 조그마한 주걱으로 떠서 팔았는데, 두 주걱에 1센트였다. 물론 감초 과자도 있었다. 그것을 베어문 채로 입 안에서 녹여 먹으면, 꽤 오래 우물거리며 먹을 수 있었다.

    이만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싶을 만큼 내가 이것저것 골라 내놓자, 위그든 씨는 나에게 몸을 구부리며 물었다.

    ‘너, 이만큼 살 돈은 가지고 왔니?’

    ‘네.’

    나는 대답(對答)했다. 그리고는 주먹을 내밀어, 위그든 씨의 손바닥에 반짝이는 은박지로 정성스럽게 싼 여섯 개의 버찌씨를 조심스럽게 떨어뜨렸다.

    위그든 씨는 잠시 자기의 손바닥을 들여다보더니, 다시 한동안 내 얼굴을 구석구석 바라보는 것이었다.

    ‘모자라나요?’

    나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나서 대답했다.

    ‘돈이 좀 남는 것 같아. 거슬러 주어야겠는데…….’

    그는 구식 금고 쪽으로 걸어가더니, ‘철컹’ 소리가 나는 서랍을 열었다. 그러고는 계산대로 돌아와서 몸을 굽혀, 앞으로 내민 내 손바닥에 2센트를 떨어뜨려 주었다.

    내가 혼자 거기까지 가서 사탕을 샀다는 사실을 아신 어머니는 나를 꾸중하셨다. 그러나 돈의 출처는 물어 보지 않으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는 다만, 어머니의 허락 없이 다시는 거기에 가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을 뿐이었다. 나는 확실히 어머니느이 말씀에 순종했다. 그리고 그 후로 두 번 다시 버찌씨를 쓴 기억이 없는 것으로 보아, 허락이 있었을 때에는 분명히 1, 2센트씩 어머니가 돈을 주셨던 것 같다. 그 당시로서는 그 모든 사건이 내게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바쁜 성장(成長) 과정을 지나는 동안, 나는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내가 예닐곱 살 되었을 때, 우리 집은 동부로 이사를 갔다. 거기서 나는 성장하여 결혼도 하고, 가정도 이루게 되었다. 아내와 나는 외국산 열대어를 길러 파는 장사를 시작했다. 당시는 양어장이 아직 초창기를 벗어나지 못했던 시절이라, 대부분의 물고기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직접 수입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 쌍에 5달러 이하짜리는 없을 정도였다.

    어느 화창한 오후, 남자 아이 하나가 제 누이동생과 함께 가게에 들어왔다. 남자 아이는 예닐곱 살 정도밖에는 안 되어 보였다. 나는 바쁘게 어항을 닦고 있었다. 두 아이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수정처럼 맑은 물 속을 헤엄치고 있는 아름다운 열대어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남자아이가 소리쳤다.

    ‘야아! 우리도 저거 살 수 있죠?’

    ‘그럼.’

    나는 대답했다.

    ‘돈만 있다면야.’

    ‘네, 돈은 많아요.’

    하고 남자 아이가 자신 있게 말했다.

    그 말하는 폼이 어딘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은 얼마 동안 물고기들을 살펴보더니, 손가락으로 몇 가지 종류를 가리키며 한 쌍씩 달라고 했다. 나는 그 아이들이 고른 것을 그물로 건져 휴대 용기에 담은 후, 들고 가기 좋도록 비닐 봉지에 넣어 남자아이에게 건네 주며 말했다.

    ‘조심해서 들고 가야 한다.’

    ‘네.’

    남자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 누이동생을 돌아볼고 말했다.

    ‘네가 돈을 내.’

    나는 손을 내밀었다. 다음 순간, 꼭 쥐어진 여자 아이의 주먹이 내게 다가왔을 때, 나는 앞으로 일어나게 될 사태를 금세 알아챘다. 그리고 그 어린 소녀의 입에서 나올 말까지도 소녀는 쥐었던 주먹을 펴고, 내 손바닥에 5센트짜리 백동화 두 개와 10센트짜리 은화 한 개를 쏟아 놓았다.

    그 순간, 나는 먼 옛날에 위그든 씨가 내게 물려준 유산(遺産)이 내 마음 속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제서야 비로소, 지난날 내가 그 노인에게 안겨 준 어려움이 어떤 것이었나 알 수 있었고, 그가 얼마나 멋지게 그것을 해결했던가를 깨닫게 되었다.

    손에 들어온 그 동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나는 그 조그만 사탕 가게에 다시 들어가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그 옛날 위그든 씨가 그랬던 것처럼 두 어린이의 순진함과, 그 순진함을 보전할 수도 파괴할 수도 있는 힘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 날의 추억이 너무나도 가슴에 벅차, 나는 목이 메었다. 소녀는 기대에 찬 얼굴로 내 앞에 서 있었다.

    ‘모자라나요?’
    소녀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돈이 좀 남는 걸’.
    나는 목이 메는 것을 참으며 간신히 말했다.

    ‘거슬러 줄 게 있다.’

    나는 금고 서랍을 뒤져, 소녀가 내민 손바닥 위에 2센트를 떨어뜨려 주었다. 그리고 나서, 자기들의 보물을 소중하게 들고 길을 걸어 내려가고 있는 두 어린이의 모습을 문간에서 지켜보고 서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와 보니, 아내는 어항 속의 물풀들을 다시 가다듬어 놓느라고, 걸상 위에 올라서서 두 팔을 팔꿈치까지 물 속에 담그고 있었다.

    ‘대관절 무슨 까닭인지 말씀해 보세요.’

    아내가 나를 보고 말했다.
    ‘물고기를 몇 마리나 주었는지 아시기나 해요?’
    ‘한 삼십 달러어치는 주었지.’

    나는 아직도 목이 멘 채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어.’

    내가 위그든 씨에 대한 이야기를 끝마쳤을 때, 아내의 두 눈은 젖어 있었다. 아내는 걸상에서 내려와 나의 뺨에 조용히 입을 맞추었다.

    ‘아직도 그 박하 사탕의 향기가 잊혀지지 않아.’

    나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마지막 어항을 닦으면서, 어깨 너머에서 들려 오는 위그든 씨의 나지막한 웃음소리를 들었다.

     
  • ukits 2018/12/13 10:52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태그: 바닷가재, 성장, 스트레스, 의사   

    바닷가재가 성장하는 법 

     
  • ukits 2018/05/03 17:40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아프면 자기 손해이고, 세상엔 나 혼자밖에 없으며, 울어도 힘든 일은 해결되지 않는다. 보아
     
  • ukits 2018/04/06 12:29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어려운 환경을 받아들이는 것 까지가 재능이다 미생 작가 윤태호
     
  • ukits 2017/11/05 00:49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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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식료품 잡화상 또는 정치가 또는 재판관이 되고 싶다면, 당신은 예외 없이 그것이 될 것이다. 그것은 당신의 벌이다. 당신이 당신이 되고 싶은 것을 결코 알지 못한다면, 만약 당신이 어떤 사람은 역동적인 삶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예술적인 삶이라고 부르는 삶을 산다면, 매일 당신이 누군지 그리고 무엇을 아는지 확신할 수 없다면 당신은 결코 어떤 것도 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상이다. 오스카 와일드
     
  • ukits 2017/11/03 22:20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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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하라 

    항상 취해있어야 한다. 모든게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 쪽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취한다?
    술이든, 시든, 덕이든, 그 어느 것이든 당신 마음대로다. 그러나 어쨌든 취해라. 그리고 때때로 궁궐의 계단 위에서, 도랑가의 초록색 풀 위에서, 혹은 당신 방의 음울한 고독 가운데서 당신이 깨어나게 되고 취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져버리거든 물어보아라.
    바람이든, 물결이든, 별이든, 새든, 시계든, 지나가는 모든 것, 슬퍼하는 모든 것, 달려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 시인가를. 그러면 바람도, 물결도, 별도, 새도, 시계도 당신에게 대답할 것이다.
    이제 취할 시간이다.

    미생 中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파리의 우울(Le Spleen de Paris)’

     
  • ukits 2017/11/03 02:18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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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기 

    “위험한 곳을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다. 뛰어들고 싶은 유혹이 강렬한 곳을 외면하고 묵묵히 나의 길을 가는 것도 용기다.
    순리에 역류를 일으킬 때 즉각 반응하는 것은 어리석다.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유지하는 것은 상대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된다.
    그러니 나의 흐름을 흔들림 없이 견지하는 자세야말로 최고의 방어 수단이자 공격 수단이 되는 것이다.” – 미생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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