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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kits 2004/09/09 04:37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02. 그리스 파트라스 

    diary – 2. Patras
    2004년 9월 3일 금 14:40 D+2
    On the bus form Athens to Patras

    유스호스텔에서 잠을 깬 시간은 아침 9시였는데 같은 방 일본인 친구들은 더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침은 제공이라고 해서 로비로 내려갔더니 일본 룸메이트가 파스타를 만들고 있었다. 그냥 제공이 아니고 음식기구를 제공이란다. 미처 준비를 못해 당황하고 있는데, 같이 먹자고 한다. 정말 고마웠다. 자전거를 타니 힘 내라고 자기 보다 날 더 많이 준다. 그래서 난 미트볼 통조림을 하나 사와서 같이 먹었다.
    그 친구는 식사 후 파트라스 행 열차 시간에 맞춰 급히 나가고 난 오모니아 인근 우체국에 들러 엽서를 부쳤다. 돌아오는 길에 어제 들렀던 호스텔 근처의 PC방(컴퓨터 3대–;)에서 사진과 여행기를 올렸다. 다른 곳의 인터넷이 어떤진 몰라도 속도가 50kb/s 정도 나와 사진을 올리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다. 사진은 한장에 거의 500kb. 일어서는데 주인 아저씨가 혹시 나중에 필요할지 모르니 내가 썼던 PDA연결 프로그램을 다른 두 자리에도 깔아달라한다. 깔아줬다… 워드를 어떤 프로그램(Wordpad ^^)에서 치는지도 알려 줬다. 호스텔에 돌아와 나도 짐을 쌌다. 파트라스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체크아웃 후, 길을 헤메고 있던 중, 회단보도를 건너다가 오도바이 아저씨가 신호를 보지 못했는지 급히 브레이크를 잡다가 비틀거리며 넘어져 버렸다. 넘어진 오도바이가 내자전거 앞바퀴를 치고 지나갔지만 다행히 나는 다치지 않았다.
    넘어진 아저씨는 정신이 없고 팔에서 피가 났다. 응급약을 챙기길 잘 했지. 내가 아닌 남에게 먼저 쓸 줄이야. 마데카솔을 뿌려주고 휴지를 건네주었다. 아저씨는 연신 고맙다는 말을 했는데, 내가 여행객이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광주 바닥 어디에서 다친 사람을 보더라도 내가 할수 있는 건 119를 부르는 것 밖에 없었을 테니까… 가능하면 평소에도 비상약을 챙겨 가지고 다녀야겠다.

    몇 번을 더 헤멘 끝에 파트라스행 버스가 떠나는 터미널에 도착했다. 앞쪽에서 바람이 불어 매우 힘들었다. 헥헥.
    사람이 붐비는 곳이라 그런지 표 끊는 곳에서도, 상점에서도 덜 친절하다.
    자전거를 약식(페달과 핸들을 빼지 않아 부피가 크지만 다시 조립이 간편하다.)으로 분리해 가방에 넣고 버스에 올랐다. 내 짐이 너무 커 걱정을 했는데 내 자전거만 한 짐들도 많이 있어서 안심했다.

    사람들이 자꾸 쳐다본다. 지나갈 때도 자전거를 분해할때도… 부담스럽다. 거꾸로 생각해 본다. 광주터미널에서 차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말레이시아 청년이 자전거를 조립하고 있다면 그만한 볼거리가 어디있을까? 하하!
    이젠 더 철판을 깔고 좀 더 웃고 더 적극적으로 부딪혀야겠다.

    이거 쓰는데 한시간 걸렸네. 한숨 자야겠다. 내리면 점심부터 먹어야지. 흐흐

    아테네에서 느낀 점
    젊은이들은 영어, 그리스어 섞어서 해도 알아 먹겠는데 중년 이상이 넘어가면 소통이 힘들다.

    오토바이가 상당히 많다. 거구의 아저씨들도 텍트 크기의 스쿠터를 탄다. 젊은이 들은 보기만 해도 멋진 오토바이를 타는데 연인끼리 타는 경우가 많다.

    21:49 in Patras hostel

    파트라스는 바다와 맏닿아있고 길게 생긴 도시인데, 자전거로 돌아보니 그리 크지 않다. 다만 이곳이 배로 그리스에서 이태리 브린디시나 바리에 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에 붐비는 것 같다.
    터미널 옆의 광장 인포메이션에서 지도와 정보를 얻고, 야외식당에서 점심겸 저녁으로 양고기와 감자 튀김을 먹었다. 마실 것은 없냐는 질문에 노땡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가판대에서 60센트유로 정도 하는 콜라가 2유로라니… 식사를 마치고 가다 사먹어야지. 하지만 식사하면서 계속 목이 메었다. 먼저 한 캔 하고 올걸. ^^
    해안가를 따라 올라간 곳의 호스텔은 상당히 고풍적인데다 넓은 정원이 있다. 고풍적이라 함은 꾸질꾸질하다는 것. –; 집이 넓어 심심풀이땅콩으로 호스텔 일을 하는 듯 하다, 쥔장 부부와 친구들이 입구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대진운이 않좋다고 할 수 밖에… 같이 방을 쓰는 두 명 중 한 명이 영어를 못하는 프랑스 아저씨다. 몸짓손짓으로 파트라스에서 5일을 보낼꺼고 3일 남았다는 것 까지는 알아 냈는데 왜 왔는지 까지는 무리였다. 표현할 길이 없다. 다른 한명은 독일인이라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막 돌아왔는데 통성명만하고 역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군… 그 사람들이 영어를 전혀 못하는거나 내가 프랑스어를 봉쥬르 밖에 모르는 거나 뭐… 똑같지.

    짐을 풀고 어두워진 후에 등대에 다녀왔다. 등대 본연의 기능 보다는 휴양소의 역할을 하는 듯 하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나와 여름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

    내일 저녁 6시에 이태리 바리로 가는페리를 타기로 하고, 일찍 일어나 차로 1시간 거리인 올림피아에 짐을 놔두고 자전거로 다녀올 생각이다. 제우스 신전이 있거든. 도시 내에서는 자전거가 좋지만 도시 간 이동은 고역이다. 고속도로는 못 가고, 파트라스에서 올림피아까지 직선길은 산이고… 해안을 따라 내려가 보는 수 밖에.

    • 또 다른 나의 생각

    여기에도 한국 차가 많다.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고 경차위주다. 이름이 조금 틀리다. ATOZ는 ATOS, Tiburon이 Coupe 등… ELANTRA가 붙은 아반떼XD도 봤다. –;
    앞서 말했듯이 오토바이가 상당히 많고, 자전거는 가끔 보일 뿐이다.
    운전하는 남자와 등이 훤히 들어나는 옷을 입은 여자가 탄 오도바이를 뒤따라가는건 이제 신기하지도 않다. 단지 화가 날 뿐이다. ㅋㅋ
    우리나라가 물에 대해 정말 관대한 것이다. 우체국 같은 관공서에는 우리처럼 정수기가 없다. 식당은 말할 것도 없고. 아마 이곳에서 정수기 장사하면 망할 것이다. 낮엔 사람들이 물통을 하나씩 다 들고다닌다. 날씨가 더워서 갈증이 많이 나니 어쩔 수가 없다. 나도 음료수 많이 사먹었지. 부작용으로 배가 고프지 않아 끼니를 놓친다는 것이다.

    9월 4일 22:58 바리로 가는 배

    아침에 일찍 눈을 뜨긴 했는데, 편두통이 느껴졌다. 두어달에 한번씩 오는 증상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전날 좀 비정상적으로 무리를 했거나 그런 날 이런 증상이 생기는 듯하다. 누운 체로 뒷골을 좀 주무르고 좀 정신이 들 때까지 누워있다보니 10시 가까이 되버렸다. 자전거로 올림피아에 가기로 한 계획은 취소될 수 밖에. 10시 30분에 체크아웃해야 되기 때문에 아프지만 그래도 이동을 시작했다. 호스텔에 자전거와 베낭을 맡기고 버스로 올림피아로 향했다.
    올림피아는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로 성화가 체화되는 곳이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제우스 신상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누가 가져가서 없단다.)
    시간이 좀 빠듯했지만, 오늘 밤에 있는 페리를 타고 이태리 바리로 떠나야하기 때문에 얼른 보고 오기로 했다.
    파트라스에서 피르고스 까지 가이드북에 나온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는 바람에 피르고스에서 올림피아 입구까지 갔다가 그냥 다시 되돌아 오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단 무리해서 올림피아 까지 갔는데 저녁에 출발하는 페리 시간을 맞추려면 바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야하는 것이다. 입구에서 사진 한 장만 찍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돌아오고나니 페리는 또 두시간 뒤에 거만 있다하네…
    그리스에서 하루 더 묶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일정을 그렇게 잡았건만 죽도밥도 안되고 결국 이렇게 그리스를 떠나버리게 되 무척 아쉽다. 아예 하루 묶을 폭 잡고 진행했더라면 올림피아도 구경하고 지금 같은 배에 타고 있을 텐데… 이것도 소심한 성격 탓인가?

    어쨌든 오늘 버스를 타고 왔다 갔다 하는 긴 시간동안 내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올림피아는 나에겐 미지의 세계로 계속 안타까워 할 것 같다.

    파트라스로 돌아와 페리 표를 구입하는데 나와 이태리 바리까지의 일정이 같은 일본 여자 마사미를 만났다. 혼자 올림픽을 보러온 용감한 여자였다. 같이 역에 가서 유레일 확인 일자를 받고, 좀있다 배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호스텔에 짐을 가지러 들리니 말 안통하는 독일인, 프랑스인 룸메이트가 정원에 앉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나오면서 “이태리 바리! 굳바이!” 하니까 그건 알아 듣고 정답게 손을 흔들어준다. 그래도 같이 잠잔 정이란게 이런 걸까? ^^

    샌드위치를 저녁으로 사먹었는데 햄버거를 두개 붙여놓은 것 만한 빵에 들어가는 고기나 셀러드 별로 .50 유로 씩 추가된다, 이것저것 고르다보니 3.50유로 짜리 샌드위치가 되었다. 하지만, 맛있고 양도 많았다.
    항구 앞에 터미널에서 음료수를 사고 집에 전화를 드리고 조금 일찍 배에 오르려고 갔더니, 바리로 가는 짐(내 자전거)은 바리 나중에 들르는 아콘다 짐이 다 실린 후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그 앞에 앉아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렸다. 젠장… 올림피아 생각이 간절하다.
    배가 어찌나 크던지 컨테이너를 옮기는 차 수십대가 들어간다.
    결국 배에 올랐으나 추가요금을 내야 방이나 침대 칸을 쓸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바깥이 보이는 플라스틱 테이블에 앉아 있어야 한다. 다행히 의자가 벤치 형식으로 길게 생겨 누워 잘 수 는 있겠다.
    마사미랑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육상 전공인데 올림픽 육상경기를 보러 혼자 왔다는 것이다. 올림픽이 끝나자 보름 정도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간다 했다. 대단하다. 여자가 혼자… 일본인들은 그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광적인 뭔가가 있나보다.
    마사미 그리스 친구가 싸줬다는 닭고기에 어머니가 싸주신 고추장볶음을 내놓고 같이 먹었다. “홋 벗 굿hot but good”이란다. –;

    지금도 머리가 좀 아프긴 하지만 오늘은 무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일은 괜찮을 것이다. 정말 내일 부터는 원래 계획한 대로 자전거로 나폴리 까지 가는 것이다! 도착 예정시간은 아침 7:30 이다. 화이팅

     
  • ukits 2004/09/09 04:34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며칠만인지… 

    성우야, 집에 별일 없지?
    아테네에서 인터넷 하고 난 후에 인터넷을 쓸 수 있을만 한 곳이 없었다.
    전화 카드를 넣고 시간제로 쓰는 곳도 있고, 인터넷은 되는데 익스플로러만 뜨게 해놓은 곳도 많어. 우리나라 인터넷이 정말 빠르다. 졸라 느려 여긴 ^^
    오늘 로마에 입성했다. 큰 도시 답게 한국 민박집이 있어서 이렇게 인터넷을 편하게 하는 구나. 푹 눌러 앉아 버릴까나…
    사진 올렸으니 구경해. 부모님도 보여드리고!

     
  • ukits 2004/09/03 17:22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Here is Athens 

    On another language Windows, I can read Korean (install LanguagePack). but, I can’t type Korean. (it is too hard to install Global IME)

    I can type dairy to Korean on MyPDA
    and ‘copy & paste’ 🙂

    I am going to leave Athens and go to Patras by bus. there are too many mountains to ride bike.

     
  • ukits 2004/09/03 17:11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01. 그리스 아테네 

    2004년 09월 01일 수 D-Day

    여행의 첫걸음을 내딛다!

    여행 출발 당일이 되어도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았다. 그동안 미루던 GPS용 지도를 저장하고, 쌌던 짐도 정리하면서 다시 풀어서 꾸리느라 새벽 1시에 타기로 예정했던 인천공항 버스를 예정한 1시에 못타고, 2시에 타게 되었다. 이거 어째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걸?

    인천공항에 도착.

    광주터미널에서 인천공항 까지는 버스로 4시간 30분이 걸린다. 버스에 내려 베낭과 자전거 가방을 들고 인천공항을 걸었다. 처음 와보는 곳이기도 하지만 정말 컸다. 입국 수속을 하기엔 이른 시간이다. 기다리면서 자전거를 더 작은 모양으로 분해하고, 타이어 공기를 뺐다. 고도가 높아지면 타이어 내 공기압 때문에 터져버린다. 으… 이거 다시 넣으려면 펌프질 열라 해야겠는걸. (조립하기도 더 힘들어졌다.) 비행기에 가지고 탈 짐만 분리하여 쌕에 담았다. PDA, 가이드북, 서류 등…베낭과 자전거는 싱가폴에서 내리지 않고 화물로 아테네로 바로 날아간다. 자전거는 대형 화물이라고 해서 큰 tray에 따로 밀어넣어야 했다. 추가요금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료였다.
    출국 수속은 술술 진행되었다. 직원이 한국사람이었다. ^^

    수속을 마치고 들어온 곳에는 수많은 면세점들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는데, 떠나는 마당에 짐을 질레질레 들고 다닐 수 없으니 필요한 멀티플러그만 하나 구입했다. 달러로… 처음 달러를 사용해봤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념품들을 구입하려면 공항에 와서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좀 더 비쌀지라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별로 좋지도 않은 걸 구하는 것보단 좋을 것 같다.
    Gate 앞에서 탑승을 대기하면서 Nespot 지역이라 PDA로 인터넷도 하고, 집에 전화도 드렸다.

    8:30am 비행기 탑승. 일부러 창가 자릴 앉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했다. 장시간 비행하면서 움직임에 제약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불편한 것이다. 하지만 구름 옆으로, 구름 위로 거대한 비행기가 날으는 모습을 본 것은 비행기를 처음 타본 나로서는 정말 환상이었다. 싱가폴 발 아테네행 비행기는 창가쪽이면서 앞쪽 자리가 없는 곳으로 좌석울 부탁해야겠다.

    15:00, 싱가폴 현지시간 14:00. 창이국제공항에 도착, 그런데 그동안 무심히 보았던 티켓을 보니 아테네행 비행기 시간이 자정에서 5분 모자란 23:55pm 이다. 이런… 여행사에서는 이런 비행기표를 팔았단 말이야? 10시간을 뭐하면서 보내지? 안내데스크에서는 공항 밖으로 나가도 상관 없다고 했지만 그냥 공항 안에 있기로 했다. 역시나 엄청나게 많은 면세점을 구경하다가 튼튼해 보이는 자물쇠를 샀다.
    처음 와보는 곳이지만 동남아나 싱가폴도 괜찮은 곳이라 생각된다. 영어 발음도 친숙하고 사람들도 친절하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낮잠서비스를 받았다. 3시간에 $20,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 따지고 보면 하루 여관비 정도인데… 그냥 잤다. 그렇게라도 잠을 자고 나니, 집에서부터 준비하느라 잘 못자고 버틴게 좀 풀어지는 듯하다.
    스낵바에서 튀긴 면발(?)과 펩시를 마시고 있다. 그리스도 여기 싱가폴만 같다면 부딪히기가 한결 수월할텐데…

    9월 2일 목 아테네 시간 저녁 8시

    어제 저녁, 싱가폴 시간으로 23시 55분에 아테네행 비행기가 출발했다. 싱가폴에서도 거의 12시간을 방황하며 허비했는데… 비행기는 도착 예정시간 아침 6시 25분보다 훨씬 빠른 6시에 도착했다. 참고로 아테네가 싱가폴 보다 5시간, 서울보다는 6시간 느리다. 그러므로 나는 싱가폴에서 아테네까지 오는 비행기에서 11시간을 지낸 셈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좌석을 바꾸리라는 나의 의지는 꽉찬 손님들 때문에 무너져서 날개위 창가 자리를 고수하였고 내 옆 두자리는 영어를 못하는 몸이 아프신 그리스 할머니, 할아버지가 앉는 통에 움직이는 것이 매우 불편했다. 뭔가 말을 걸고 친숙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데, 영어가 짧아서 가만히 있었다. –. 화장실 가는 거랑 도와드리긴 했지만 내가 영어가 능숙한 젊은이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 긴 시간 동안 트로이랑 슈렉 2를 봤다. 비행기에서 게임도 된다. 안 타봤으니 모르지… 얼핏 서너시간은 깊은 잠이 든 듯 하다.

    아테네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고 공항 옆 빈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조립했다. 연습할 때 잘 되던 것도 잘 되지 않는다. 경찰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공항에서 어찌나 험하게 다루었는지 안 긁힌 곳이 없다. 다행히 잘 굴러가기는 한다.
    겁도 없이 무작적 Athinia 라고 써진 표지판을 따라 달렸다. 시속 120km 제한 표지판이 보이네? 고속도로 순찰차량이 오더니 여기로 다니면 안된다면서 자전거를 싣고 가 가까운 작은 도로에 내려줬다. 역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순찰청년 말이 아테네까지 20마일 정도 된다는데, 20마일이면 30km 라고? 분명 지도에서 보기엔 그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지도의 축적을 무시한 나의 생각이었다. 힘을 내서 달렸다. 다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팠다. 베낭의 무게가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우예곡절 끝에, 게임 “시저 3″에나 나올 법한 빨간지붕의 그림같은 집들을 지나, 엇그제 이봉주가 뛰었던, 유럽전통복장을 한 정체모를 괴한이 마라톤을 방해했던 곳도 지났다. 파란 줄이 그어진 도로를 따라간다면 적어도 길은 잃지 않고 아테네 시내로 들어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 생각은 맞긴 했으나, 결국 아테네 시내에서 information kiosk 에 두번이나 물어봐서 숙박 예정한 호스텔을 찾아 들어갔다. 체크인한 시간이 11시 10분정도?
    씻고 자전거 복장으로 아테네를 한바퀴 돌았는데, 내가 좀 오바를 한 듯 싶다. 하이바에 쫄바지 입고 박물관에 들어가니 쳐다보지 않는 사람이 없다. 다음번엔 하이바는 벗고 다녀야지.

    국립 고고학 박물관 – 신타그마 광장 – 국립정원 –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 –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 아크로폴리스(파르테논 신전) – 오모니아 광장

    박물관에서는 기원전 3-5세기의 조각 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는데, 온전한 것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일부는 정말 정교하게 조각된 것들도 있었다. 대리석과 청동을 이용해서 고대인들이 저정도의 예술 작품을 만들다니…
    신타그마 광장은 도심 4각형 블럭 1개가 공원 식으로 되어있는데, 게임 “심시티”에서 2×2 공원을 생각하면 된다. 도심 속의 공원이라…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나무가 우거진 국립정원을 지나, 마라톤 종착점인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이 나왔다. 말발굽 모양의 경기장이 그리크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역시 감회가 새로웠다.
    아크로폴리스는 언덕위에 도시?라고 할까.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언덕 꼭대기에 오르면 사방으로 아테네의 전경이 펼쳐진다. 현대 기술로 옛 신전을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또 이곳에서는 전에 들렸던, 경기장과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이 매우 가깝게 보인다.
    이 때 부터 내가 새벽에 기내식 이후에는 음료수 만 먹고 밥을 한번도 먹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몸은 기진맥진 되었고, 물만 많이 먹어 헛배가 불렀다.
    아크로폴리스를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팔라카 거리는 기념품가 우조라는 술을 파는데 수블라키라는 고기와 우조를 시켰다가 후회가 막심했다. 마치 소주와 양주와 밀키스를 섞어 놓은 듯 한 맛… 노상의 파라솔 밑에서 천천히 식사를 하고,
    천천히 자전거를 굴려 몇번 길을 잘 못찾은 후 호스텔로 귀환하였다. 또 하필이면 내 방을 같이 쓰는 사람들이 일본인 두명… 자기들끼리 쏼라쏼라 이야기 하는데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한명은 축구광이라 올림픽 축구 보려고 왔다가 비행기 스케쥴이 안 맞아 일주일간 호스텔에서 묵을 예정인 놈이고 (보니까 밥 해먹고 올라오더라), 한놈은 나랑 거의 여정이 비슷한데, 아쉽지만 이동수단이 틀려 찢어질 듣 하다.
    역시나 어색한 발음, 아리 모닝early morning.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이태리행 배를 타는 파트라스나 제우스 상이 있었던 신전이 있는 올림피아로는 산이 많아 자전거로 힘들 것이라 한다. 처음 유럽 여행을 자전거로 계획한 것이 평지가 많을 거라는 생각에서 였는데… 의지가 한풀 꺾인다. 내일 체크 아웃 시간 전 까지 피곤한 몸을 충분히 푼 후… 기차로 갈 것인지, 버스로 갈 것인지, 자전거로 강행군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겠다.

    주의 깊게 본 것들.

    • 편도 신호등, 항상 가능할 때는 파란불임. 잘 눈데 안띄는 데도 사람들이 잘 지킴. 행인은 잘 안지킴.
    • 전기 자동차, 버스 노선이 지나가는 건물 사이사이에는 전선이 깔려있고, 버스랑 연결되어 있다.
    • 남자들은 대체로 호리호리한데, 여자들은 발육상태가 너무 좋다. 가슴이 크고, 엉덩이도 크고, 살이 삐져나오는 거 전혀 상관하지 않고 골반바지, 배꼽티를 입는다. 티팬티도 봤다. 길거리에서도 딥키스 한다. 정신 나간 것들…
    • 대체로 사람들이 친절하다. 가이드 북에서는 의사소통이 힘들거라 했는데 젊은이들은 영어에 능숙하다. 아줌마 아저씨들은 그리스어로 말하는데 눈치상으로 알아들음.
     
  • ukits 2004/09/03 17:10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무선인터넷 in 싱가폴 

    여기는 싱가폴 창이 국제공항이다. 공항 곳곳에 무료로 서서 15분간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마련되있는가 하면,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유선과 적외선포트를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물론 무료.

    무선 인터넷도 많은수의 AP가 검색되는데, 싱가폴 통신회사인 starhub의 것이다. starhub는 우리나라 KT나 Dacom처럼 전화, 인터넷 등을 제공하는 회사인 것 같다.
    Wireless Broadband Alliance라고 하여 각국의 무선인터넷 브랜드 사용자가 타국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도록하는 일종의 연합(?)이 구성 중인가 보다.
    그러니까, 내가 Nespot ID를 가지고 있다면 싱가폴에 와서도 starhub의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starhub의 무선인터넷 초기화면에는 Nespot ID로 로그인 할 수 있게 되어있지만 아직 이용은 불가능 했다.

    여행이 아닌 비지니스 등의 목적이라면 노트북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는 더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갖춰질 것이다. 기대가 된다.

    내 PDA는 유선랜도 적외선랜도 starhub 회원도 ‘아직’ 아니기 때문에 한글로 글을 쓰거나 CF카드의 사진을 아직 올리진 못했다.

     
  • ukits 2004/09/01 23:59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Here is Singapore. 

    I arrived the airport Changi at 2:00 pm ( 3:00 pm in korea).
    airplane has too tight seat but has fun stuff such as meal, movie, game, flight information.
    I can’t sleep deeply. I’m afraid to use airplane again.

    there was my airplane for transfer at 11:55 pm (12:55 pm in korea).

    I flight for 5 hours, and waited for 10 hours. 🙁
    I took a nap in the airport and go around airport.

    Singapore is good. people are kind and english pronounciation is similar to us. 🙂
    now, I have to wait 1 hour more. that’s horrible.

    Even before arrived to Europe, I had good experiences in inchon and singapore.

     
  • ukits 2004/09/01 07:45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여기는 공항 출국라운지 

    새벽버스를 달려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마쳤다.
    거대한 유리창 밖으로는 전에 타봤던 국내선 비행기 보다 훨씬 큰 내가 타고 갈 비행기가 짐을싣고 있다.

    잠시 후면 떠나는구나…

    * 이 글은 PDA에서 무선인터넷 넷스팟을 이용해 작성하였습니다.

     
  • ukits 2004/08/24 14:45 PM 고유주소 | 댓글달기  

    여행 준비 – 서류/표 

    여권: 시청에 가면 민원실이 있는데 그곳에서 발급 가능하다. 시청 민원업무는 여권 발급 밖에 없는 듯.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여권을 발급하러 와있었다. 도우미가 사진도 짤라주고 모르면 기입하는 법을 알려준다. 대기표를 받아 접수하고, 5일 뒤 찾으러 가면된다.

    비자: 유럽은 비자가 필요한 나라가 없음.

    예방주사: 예방주사 접종이 필요한 나라가 없음.

    비행기 표: 2004년 9월 1일 09시 05분 인천공항 발 – 싱가폴 경유 (9.5시간 체류) – 9월 2일 06:25분 그리스 아테네 도착. 소요시간 21시간 쀍!

    돌아올 때에는 도시명만 우선 지정해 놓고, 나중에 현지에서 귀국일을 지정해 예약할 수 있다. (6개월 이내)
    가격은 세금 포함 1,050,000원.

    유레일 패스: 꽤나 비싸다. 한달 무제한권, 두달 무제한권, 10일 탑승권, 15일 탑승권등 종류도 다양한데, 자전거로 여행하기 때문에 10일 짜리 저렴한걸로 선택.

    유스호스텔 회원카드: 현숙소는 비용 문제상 유스호스텔로 처리한다. 처음 유스호스텔만 예약하면 다음 묶을 도시의 유스호스텔은 그곳에서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 가능하단다.
    광주는 금남로 서울항공에서 발급 가능 19,000원 이던가?

    국제 운전면허증: 그냥 포기…

    국제 학생증: 각종 입장료 할인등 혜택이 있으므로 가라로 하나 발급 예정.

    여행자 수표: 수표의 한 종류인데 사용 전(발급 시) 사인을 하나 하고, 사용 할 때 사인을 한다. 무효다. 사인이 하나만 된 수표를 분실 시 재 발급 가능. 환전율도 좋다고 함. (환전 예정)

    가이드북: 여행천하 유럽. 꽤 자세히 나와있다. 처음엔 책 안사고 혼자 어떻게 해보려고 했지만 이런 가이드 북도 그들의 데이타베이스이기 때문에…

     
  • ukits 2004/08/24 03:44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여행 모드로 변경 

    게시판 & 테스트 로 구분되던 게시판을 방명록 & 게시판 으로 재분류
    기존 게시판의 영화 감상 등의 글은 게시판으로 이동.
    여행 게시판 신설

     
  • ukits 2004/08/24 03:21 AM 고유주소 | 댓글달기  

    개요 

    여행목적

    일상을 떠나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고,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바로 잡아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음으로써 불확실한 미래상을 올바르게 정립하는데 있다. –;

    그리스/로마 신화 유적 견학
    남들 가본 곳 다 가보기
    선진 문화 체험 및 아이디어 입수

    여행기간

    1차 2004년 8월 1일 ~ 2004년 10월 1일 (2달:올림픽 기간) – 준비가 미흡하여 연기
    2차 2004년 9월 1일 ~ 2004년 11월 1일 (2달) 계획대로 출발 예정

    계획 루트

    Greece – Italy – Switzerland – Germany – Belgium – The Netherlands – Germany – Czech – Austria – Spain – France – England

    실제 루트

    Greece – Italy – Germany – The Netherlands – France – England

    준비물

    자전거
    PDA + GPS
    디지털카메라
    구급약
    옷가지
    세면도구
    침낭
    가이드북
    기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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