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바티칸

diary – 7. Citta del Vaticani

2004년 09월 10일 22:00 로마 숙소

오늘은 보고 들은게 너무 많아 기록할 게 정말 많다.

바티칸은 천주교의 총본산으로 교황이 머무르는 곳이기도 하다. 보통 바티칸과 성베드로 성당, 성베드로 광장을 바티칸으로 보는데, 공식적으로 국가로 인정받은 것은 100년도 안된다. 무솔리니가 자신의 정권을 인정 받기 위해 바티칸을 뒷 돈과 함께 정식 국가로 독립시킨것이라 한다. 그래서, 화폐나 우표도 따로 발행하고 전화 코드도 다르다.

바티칸에 유명한 볼거리들이 많은 이유는 종교라는 명목으로 각종 예술가들을 끌어들여 예술 작품을 직접 제작케하기도 하고, 또 세계 각지의 유물들을 컬렉션하여 모아왔기 때문이다.
오늘 가이드를 맡으신 분도 말씀하셨지만, 종교는 그저 종교로써 욕심을 버리고 본분에 충실해야지 이러한 큰 재산을 축적하고 화려함으로 장식한다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로마 시대에는 종교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정치와 미술, 음악 등의 다른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런 욕심 많은 바티칸의 권위 덕분에 오늘 나는 한자리에서 수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로마 테르미니 역에서 한국인 여남은 명이 모여 지하철을 타고 바티칸으로 가이드 투어를 떠났다. 이른 시간인데도 바티칸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에서처럼 금속 탐지기 검사를 한다.

바티칸의 최고 볼거리라면 시스티나 예배당에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정화 천지창조와 벽화 최후의 심판인데, 정작 예배당 안에서는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에도 그림이 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야외에서 삽화를 보고 설명을 다 한 후 들어가서는 구경만 한다.

오전에는 가이드의 로마 역사와 종교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들었다. 내가 왜 진작 세계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배우는 세계사는 단지 따분한 외울 거리에 불과 했는데, 현장에서 듣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생생하게 느껴졌다. 정말 역사 이야기를 하려면 끝이 없고 다 기억하지도 못하니 넘어가야지. ^^

바티칸 관광은 나에게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우선은 동시대를 살아았던 3대 거장이자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관계와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알게 되었다. 천문학, 수학, 건축, 조각, 그림, 문학 거의 못하는게 없는 천재들. 세상이 약간 불공평하다고도 생각해본다. ^^ 앞으로 이들에게 더 관심을 가져 보려한다.
나 같이 성질급한 사람은 상상할 수도 없는 오랜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그림과 조각, 대리석 모자이크, 건물들… 판테온 같은 건물은 현대의 기술로도 건축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 일생을 바쳐 명작을 만들고 그려낸 미켈란젤로에게 존경심이든다.

세계사 이야기 중 면죄부 판매에 대한 이야기를 아는지? 그 면죄부를 판 이유가 성베드로 성당을 짓는 돈이 모자라서 였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성당 바닥에는 다른 나라 성당의 크기가 세겨져 있다.
나중에는 대리석 같은 재료가 모자라 콜로세움 같은 다른 유적에서 빼다 써서 욕을 먹었다고 한다.

성베드로 성당은 성당 자체 말고도 정말 볼거리가 많은데,
25년마다 한번씩 열린다는 구원의 문.
돌아가신 후 20년 후에 열어 봤는데,